2014 소치 동계 올림픽 폐막식..그리고..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전에서 러시아 알파벳 순서대로
러시아의 자랑거리들 나열했던 것들이며
피겨 선수 김연아의 은매달, 순위에서 밀려난 아사다 마오의 갈라쇼 특별초청들...
빅토르 안 선수의 귀화문제까지..
여러가지 사건들 덕분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러시아를 향한 시선이 곱지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은 좀 지나치게 러시아 국민들에게
애국심고취를 위해 애를 쓰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나는 IMF사태를 경험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러시아의 이번 동계올림픽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


특히 폐막식에서 자국의 문화 예술들을 마음껏 뽐내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느새 까마득..하게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더라.
'구 소련'이 무시무시했던 나라인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러시아의 문학 예술들을 보면 상당히 낭만적, 서정적인 특징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의외로 우리나라 정서랑 잘 맞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폐회식에 소개된 12명의 러시아 작가들 명단.

무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2명!


1.안나 아흐마토바 (1889.6.23 ~ 1966. 3.5 시인)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 구 소련 혁명기 대숙청의 희생자.
대표작 '저녁 Vecher (1912)' , '염주(念珠) (1913)'



2.조지프 브로드스키 (1940.5.24 ~ 1996.1.28 시인, 에세이 작가)
이미지 출처 http://www.biography.com/people/joseph-brodsky-9227034
1972년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 러시아계 미국인. 198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표작 '운문과 시 Stikhotvoreniya i poemy (1965)' ,
'황야의 정거장 Ostanovka v pustyne (1970)' , '시선집 Selected Poems(1973)'
브로드스키의 한글 번역서를 찾을 수가 없네..-.-




3.미하일 불가코프 (1891.5.15 ~1940.3.10 극작가 )
이미지 출처 : http://literalab.com/2011/11/11/mikhail-bulgakov-star-of-stage-and-screen/
대표작 : '조이카의 아파트 (1926)' , '거장과 마르가리타 (1928~1940)'



4.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1860.1.29 ~1904.7.15 의사, 단편 소설가, 극작가)
이미지 출처 : http://www.biography.com/people/anton-chekhov-9245947
세계 3대 단편작가, 우크라이아계 러시아인,
대표작 "초원 (1888)' , '갈매기 (1896)'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1899)'





5.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1821.11.11~1881.2.9 소설가)
이미지 출처 : http://de.wikipedia.org/wiki/Fjodor_Michailowitsch_Dostojewski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 국내 서점에 그의 전집이 많이 있다.
대표작 : 지하로부터의 수기 (1864) , 죄와 벌 (1866), 백치 (1869)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880) .....








6.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1809.3.20 ~ 1852. 2.21 극작가 )
이미지 출처 : http://www.citelighter.com/literature/writers/knowledgecards/nikolai-gogol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극작가. 푸시킨에게 영감을 받은 작품이 많다고 함.
대표작 : 감찰관 (1836) ,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코, 외투, 광인일기, 초상화, 네프스끼 거리 (1842)'





7.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마야콥스키 (1893 ~ 1930 구 소련의 혁명시인)
이미지 출처 : http://pictify.com/504166/vladimir-mayakovsky-1924-rodchenko
아...한 성격 할 분이시네..ㅎㅎㅎ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버리셨다고 한다.
대표작 : '선언문 -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 , 광기의 에메랄드, 바지를 입은 구름 (1915) ,


8.알렉산드로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1799.6.6 ~ 1837.2.10 러시아의 국민시인)
이미지 출처 : http://anjanabnv.blogspot.kr/2011_09_01_archive.html
러시아 국민문학의 대부로 불리는 작가.
러시아 위인들 중 약간 독특한 집안 내력을 가지고 있다.
외증조부가 아프리카계 러시아인.
원래 노예였으나 표트르 대제의 신임을 얻어 귀족으로 신분상승.
대표작 : 예브게니 오네긴 (1825~1830)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1825) ,
친구인 시인에게 (1814) , 대위의 딸 (1836) ...




9.알렉산드르 솔제니친 (1918.12.11 ~ 2008. 8.4 러시아의 저항작가, 역사가, 철학자)
이 할아버님도 한 성격 하실거 같은데..아니나 다를까!
소련군 장교로 재직시절 스탈린의 분별력을 의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때문에 10년동안 수용소생활!!
러시아를 대표하는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작가.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

대표작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1962) ,  암병동 (1968), 제1원(1968), 수용소군도 (1973) ,


감옥 수감 시절 솔제니친 : http://thegospelcoalition.org/blogs/justintaylor/2011/10/14/aleksandr-solzhenitsyn-bless-you-prison/


솔제니친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 http://en.wikipedia.org/wiki/Aleksandr_Solzhenitsyn




10.레프 톨스토이 (1828.9.9 ~ 1910.11.7 소설가 )
이미지 출처 : http://en.ria.ru/photolents/20101122/161443776.html
국내에서는 너무 유명한 러시아 대표 작가라서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거 같은데 대표작품만 읽어봐도
쉽게 그의 성향을 알 수 있을거 같다. 개인적으로 사회 문제들을 항상 고민했던 작가였다고 생각한다.
대표작 : 전쟁과 평화(1865~1869), 안나 까레리나(1875~1877), 부활(1889~1899), 참회록(188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885),
          하나님의 나라는 당신 안에 있다(1894). 바보 이반  (1886)


11.마리나 이바노브바 츠베타예바 (1892 10.8 ~ 1941. 8.31  시인 )
이미지 출처 : http://www.gwarlingo.com/2013/the-sunday-poem-marina-tsvetaeva-a-reading-by-ilya-kaminsky-jean-valentine/
상징주의 시인. 공산당에 대항하는 왕당파조직의 반혁명군이었던 백위군을 찬양했던 시인.
자살로 생을 마친 비운의 작가. 남편과 자녀도 스탈린의 테러에 의해 살해당함.
대표작 : 별리 (1910) , 저녁 때의 앨범 (1910) , 처녀황제 (1922) , 백조의 진영 (1917~1921)


12.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1818.11.9 ~ 1883. 9. 3 소설가)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Ivan_Turgenev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인 색채가 강한 작가.
대표작 : 첫사랑 (1860) , 아버지와 아들 (1862), 귀족의 보금자리 (1859)...





그리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 음악가들..



'12명의 러시아 작가들'의 퍼포먼스 배경음악은 그루지아계 러시아인

하차투리안 -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 ".

 

아사다 마오 선수가 이 왈츠에 맞춰 경기를 했던 적이 있었고





유명한 볼쇼이 발레단이 공연했던 배경 음악은 "세헤라자데 -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

김연아 선수가 배경음악으로 경기했던 적이 있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들'의 퍼포먼스 후에 나온
피아노 연주와 함께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수십대의 그랜드 피아노 퍼포먼스에 사용된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 라흐마니노프 >.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였던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선배가
연주하는 장면에도 나왔던 유명한 곡!



이번 소치에서 아사다 마오의 프리 스케이팅의 배경음악이기도 했다.



그 外 쇼스타코비치,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등등..
내가 아는 러시아 작곡가는 여기까지..-.-;; 한계다.

피겨 선수들이 러시아 음악을 자주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아마
러시아 발레 덕분이 아닐까 싶고 러시아 발레가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차이코프스키 같은 실력있는 작곡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쓸데없는 분석을 해 본다.


김연아 선수가 2010 벤쿠버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피아노협주곡 F장조"의 조지 거슈윈의 부모님이 유대계 러시아인 미국 이민자였다.


이 정도 되면 러시아가 문화, 예술의 역사가 만만치 않다는 것,
또, 러시아 국민들도 그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마 러시아 국민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피겨 프로그램에
러시아의 음악을 선택하기를 은근히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전 세계의 피겨대회를 오랫동안 겪은 김연아 선수의 선택은
미국 브로드웨이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Send in the Clowns ,
아르헨티나 탱고의 전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Adios nonino (ferewell father)!


Andre Rieu - Adios Nonino (Farewell father) http://youtu.be/wyRpAat5oz0



난 그녀의 곡 선택을 보는 순간..속으로..아항..생각했었다.
물론 나만 이렇게 생각하진 않았을거다.
메달보다는 소치의 아이스버그 링크장의 경기를 아버지에게 바친 것.
그녀의 경기를 보며 울컥울컥, 심장이 먹먹했던 기분을 느낀
대한민국의 관중, 팬이라면 '김연아의 금메달을 도둑질한 러시아 미워!'
라는 말은 이제 이것으로 충분할거 같다.
러시아도 아마 그 경기를 보며 우리와 다른 감정을 느끼진 않았을 거 같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40225115410578

아마 이번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 외 러시아 참가선수들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함께 경기하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한 편, 러시아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우리나라의
'2002 한일 월드컵'시절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IMF 금융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과 비슷한 메세지를 원했던 대회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한 때 '소비에트'를 버리고 난 이후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를 맞이했고, 러시아는 1998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었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기 이전부터 러시아의 경제는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었는데
볼쇼이 발레단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돈벌러 다녔었고, 심지어 러시아의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 궁핍과 높은 실업률 때문에 유럽으로 또는 우리나라 윤락가에도 드나들던 적이 있었다.
러시아 예술단에 있었던 단원들 중에 우리나라 놀이동산에 일하던 분들도 많이 있었다고 알고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냉전시대) 러시아가 얼마나 후덜덜 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러시아가 혹독한 시기를 겪을 당시 우리나라 언론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전 세계 언론들이
러시아를 어떻게 바라보고 조롱하며 대우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묘사하는 러시아인은 분명히 긍정적인 시각이 아니었고
영화 아마겟돈 속의 러시아 우주비행사에 대한 묘사도..러시아 국민들이
굉장히 불쾌하다며 항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헐리우드 영화속에서 왜곡된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묘사를 해버린다면 우리 기분이 어떨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IMF 당시에도 굴욕적인 세월을 보냈었지만
러시아도 만만치 않게 힘든 세월을 보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제 한파를 비슷하게 겪어본 나는 러시아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http://ktw8080.blog.me/10026052628
민족주의 성향을 가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강한 러시아"를 지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비록 자국에서 점점 독재자의 길을 걷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거 같지만
적어도 그의 퍼포먼스는 자국 국민들의 눈치를 보려고 노력하는거 같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40218071111378
메달 순위에 훨씬 못 미치는 선수가 훈련하다 부상당해도 메달성적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친히 병문안을 했다는 기사.



그리고 이번 소치 올림픽은 애국주의 말고도 뭔가의 메세지가 느껴지는데,


[기사] 푸틴, 올림픽 기간 중 한국 전시관만 방문 안해..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5/2014022500375.html




[기사] 푸틴은 지금 아베를 쓰다듬고 싶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66
쓰다듬는 강아지의 출처는 일본에서 러시아에게 선물한 아키타 견종 '유메'.
다시한번 .. 아사다 마오는 이번 프리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선택했었다.

그리고 피겨 여왕 김연아의 갈라쇼 음악은 존 레논의 "Imagine".


Adios!! Adieu!! 김연아~


피겨 하느라 못했던 것들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잠도 실컷 자고, 실컷 놀고....살 쪄도 이쁘다고 할께요..^^

전설의 피겨여왕 김연아가 앞으로 그냥 여자 김연아로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께요!!

다른 사람들 위해서 살지 말고 오직 김연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몇 년 전 김연아 선수의 어느 인터뷰기사를 읽으면서 느꼈던 안타까웠던 것들을 이제서야 꺼내본다.

그 당시에 너무 잔인하다, 잔인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다.





김연아 못지 않게 속 많이 썩었을 아사다 마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의 내 단짝이랑 너무 많이 닮아서 은근히 친근감이 느껴지는 일본 피겨선수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아사다 마오를 TV로 보는 나도 마음이 안좋더라고.

아사다 마오가 눈물 흘릴때 나도 뭔가 같이 눈물이 핑~돌더라고.

언론에서 쓸데없이 김연아와 라이벌 구도나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건지,

주변의 압박을 받아서 그랬던건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진작 오늘처럼 본인의 경기만 생각하면서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순위측정이 아닌 점수가 측정이 되는 분야에서는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는것!

그것이 중요할 때가 많다는거..레벨을 떠나서 실수를 하지 않는것이

얼마나 대단한건데 그녀가 그걸 빨리 알아챘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일본 여자 피겨 선수.


아무튼 올림픽 정신이 실종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희생양이 아닐까 시프다.


스포츠는 원래 여유있는 국가의 국민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다.

동계올림픽 유치 이전에 김연아 선수처럼 고통스럽게 운동하는 사람 없이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원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나라로 만드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된다는 것.

빅토르 안, 안현수가 1,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날.

그 날 나는 갑자기 아주 어릴 적 국민학교에서 국가, 국적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났다.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는 "국적은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말씀에

우리반 급우들은 "이민가면 바뀌잖아요!!" 라고 대답을 해버렸다.

선생님께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워 하셨지만 곧 침착함을 유지하시면서 이렇게 설명을 하셨다.

'국적은 바뀌지만 한국인이라는 근본적인 인종은 바꿀 수 없지 않느냐'고.

거기에 애들이 또 무슨 대답을 했느냐면 중국, 일본, 베트남도 동양인 아니냐고..

ㅎㅎㅎㅎㅎ

다행히 굉장히 인자하신 선생님이셔서 아이들의 이런 돌발적인 대답에

절대로 우리를 혼내지 않으시면서 친절하게 나머지 설명을 해 주셨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래도 우리 조상님께서 일제강점기동안에 정말 힘들게 독립운동으로 지켜낸 나라가 아니냐고.


어릴 땐 재밋게 장난치듯 수업을 들었던 그 학생이 지금 이렇게 성인이 되었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었다고 생각한다.

국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좀 더 크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여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증명서인지, 저 여권을 당당하게 들고

전 세계 방방곡곡 다닐 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를.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 2004년

일시적 "유령국가"로 취급받는 여권이 얼마나 초라하고 비참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한 국가가 제대로 지탱하고 있지 못하면 그 피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평범한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한 편!

그냥 마음껏 스케이트만 타게 해 달라고 했던 안현수 선수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버렸다.

이런...제길슨. -.-;;

그렇게 쫒겨난 인재에게 융숭한 대접을 해 주면서 환영해 준 국가는 러시아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온 인재를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자국민처럼.

그렇기 때문에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러시아 국민으로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기뻐할 자격이 있고,

러시아 국민도 빅토르 안을 보면서 같이 기뻐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세상에..국가마다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냐고.

어떤 나라는 인재에 목말라 하고, 어떤 나라는 인재가 넘쳐서 탈이고.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부지런하고

너무 성실하고

너무 똑똑하고

너무 말을 잘 듣는게 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아무나 출전해도 우승한다는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었던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빙상연맹의 문제만 언급을 한다.

하지만....대한민국에서 파벌문제는 빙상연맹 하나만의 문제였을까?

원래 이 칼럼을 적으려는 목적이,,, 파벌에 대한 내 경험을 나열해 보려고 했었으나..

못하겠다.

작금의 인터넷 공간에는 이미 토론문화가 상실된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만..이 강의를 소개하고 싶다.


-

저는 말이죠

여태까지 국민학교 동창회 한 번을 나가본 적이 없고,

고려대학을 나왔지만 고려대학 동문회 한 번 나간 적이 없고,

천안에서 살지만 천안 향우회 한 번 나간 적이 없고,

내가 광산 김씨지만 광산 김씨 종친에 가본 적도 없고,

광산 김씨 족보에다가 내 이름을 올린 적도 없고,

- 광산 김씨 족보에 제 이름이 빠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하버드 대학 나왔다고 해서 하버드 클럽에 나가 본 적이 없고,

보성학교에서 그렇게 나보고 와달라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지금도 천안 우리 고향에서 나보고 와서 강의를 해 달라고 그러는데

한번도 간 적이 없어요.

단 한번도!

왜!

여러분들, 이게 쉬운 일인줄 아십니까?

내가 얼마나 이렇게 살면, 이것이 얼마나 욕을 먹는 일인줄 알아요?

그러나 내가 현재 여기 서 있기 까지는

이러한 피눈물나는 우리 사회의 뼈저린 죄악에 대한

아주 깊은 반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  도올 김용옥 [우리는 누구인가 제 12강 "王政에서 民主로"] 中  -


도올 김용옥께서 우리 사회의 뼈저린 죄악은

명망가 지배의 문벌, 족벌체제라고 주장하셨음.

( 내가 엘리트들도 틀린 답을 말할 때가 많다는 주장을 하면 의외로 기성세대들은 충격을 받으신다. -.-;; )

저 강의에서 도올은 엘리트로서 엘리티즘을 붕괴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음.

빅토르 안이 그것을 온 몸으로 직접 실행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사람은...러시아의 역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그어버렸다!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본 대한민국 국민들은 또 하나를 크게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한 말씀 하셨다는데 이미 내 주변에 안현수 이전부터

좋은 인재들은 저렇게 벌써 외국으로 나갔어요.

기술이민, 취업이민으로.

중국의 콴시를 욕하는 사람들에게 난 이 말을 하고 싶어.

우리나라만큼 지독하게 온갖 학벌, 파벌에 집중된 나라는 없다고.



난 이 장면에서 뭔가 가슴이 찡한 기분...


▶ 추가 ◀

2014. 2. 23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40223163109935

그랬구나..

국내에서 선수생활 했을 때의 부상이 엄청 심각했었구나.

치명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믿고 재활치료를 해 준" 러시아 빙상연뱅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재"를 버렸다는 표현은 잘 못 되었구나.

사람은 기계처럼 고장나면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는 것!

아프면 무능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에서 이제 벗어나야 하는 때인거 같다.



힐링캠프 - 강신주편

무려 철학박사를 힐링캠프에서 섭외를 했다.
무려 강신주라는 마이너적?인 사람을!!
하지만 왜 초빙을 하게 되었는지는 곧바로 이해가 되었다.
돈이 되는 출연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

너도나도 강신주의 강의가 좋았다며 난리났고 입소문이 퍼졌거든.
시청률 엄청 올라갔을거고, 인터넷 다운로드 기록 상당했을테니까.
어찌되었든 성공했다!


그리고,
강신주 철학박사의 상담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제 3자에 의해서 발가벗겨지는 것은
굉장히 불쾌하고 괴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거나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열받거나 반항심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리갈하이 시즌 2 中.


코미카도 변호사가 발가벗겨진 하루키에게 이런 말을 한다.

"
추악함을 사랑하라. ( 醜さを愛する)"


난 강신주의 강의가 리갈하이의 마지막 장면과 오버랩이 되더라.
그가 말했던 핵심도 이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
스스로가 얼마나 추악하고, 이기적인지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
또, 대부분의 인간에게 못난 구석들은 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
계속 가리기만 했던 것을 들춰보는 작업은 괴롭고 힘든 과정이더라.
그런데 그런 아픈 과정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씩 성장하거 같다.

나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뭐라고 생각할지를, 어떻게 보여질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진정한 자존심이다.
그래야 내가 중심이 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내가 철학박사 강신주를 알게된 계기는 손석희와의 인터뷰 중
파시즘에 대한 경고의 내용에서였다.
난 그 말이 옳은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강신주가 했던 말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말은
"나 자신이 주인인 사람들이 모였을 때 민주주의가 가능하다.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려고 발버둥을 쳐야 간신히 지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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